흑야

낮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귀찮게 말 걸지 않고
아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는
암흑이 계속된다면 어떨까

평온한 밤만 지속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삶을 지속하는 것이
새로운 소망도 즐거운 일도 없는
불쾌하고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라면
그저 날마다 새로운 형태의 절망을 마주하는거라면

버텨야 할 일말의 희망도
기대되는 미래도 없다면

어디로 도망가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그냥,
우주의 먼지로 사라지고 싶다


네 세상이 뭐가 대수냐

까짓거 좀 무너지고 부숴져도
구멍 뚫린 채로 살면 되는 것 아니냐

라는 말을 들었다

음..
당신들은 내 세상을 파괴하려고 노력하고 있군요.
(존중은 바라지도 않을테니)

언젠가,
회사원 선배들이 내게 이야기했었다
'제냐 넌 참 독특한 생각을 하는구나
너의 자유로운 생각이 부러워'

그런 이야기를 들었었지
난 그게 뭐 대수냐고
참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는 어른이구나 라고 생각했어

아마도,
지금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난 곧 나를 잃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돈과 힘 가진 사람에게 맞추며
기생하는 테도

정직하지도, 진실을 말하지도 않고
그냥 살기 위해서 맹목적으로 맞춰주는 삶

그리고 영혼 없는 자들에게 한가득 둘러싸여
줄곧 자신이 제일 낫고 탁월하다고 착각하며
무의미와 죽음으로 가는 삶

비진리와 오만
무지와 교만이 가득한 곳에서

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걸까

나도 그저 그런 직장인으로
진실은 결코 말하지 않으며
내 남은 모든 시간을 낭비하며
죽음을 향해 갈까

아니면

그냥 가난한 자유의 몸이 될까

2months old 직장인


almost 3 months old

겁없이 회사에 도전해서, 운좋게 느즈막한 나이에 직장인이 되었고,

감사함으로 도전한 일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벽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삶을 통과해 온 수많은 동료들과 친구, 선/후배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조금 더 큰 월급에는 더 큰 스트레스와 더 큰 힘듦이 따라온다는 당연한 결과를 알게 되었다.


직장, 일터의 수 많은 빌런이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매일 다양한 빌런들을 만나며, 

나도 그 빌런들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음 아마 맞을거야. 나도 그 빌런들 중 하나. 일못빌런.


동료들에게 늘 미안함을 가득 안고, 

화장실 갈 짬도 없이 집중해서 일을 하다 보면, 점심시간이고,

곧 저녁시간이 된다.


그리고, 좀처럼 이해 못 할 
상위계층 사람들의 삶과 생각에 대해 엿보게 되었다.

위에서 지배하며, 모든 것을 항상 자기 뜻 대로만 해 왔던 이들이
얼마나 타인의 의견을 듣지 않으며,
틀리지만 틀린 것을 고집하고,
칭찬 받고 싶어하는지

성장하지 못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위력을 휘둘러 대어, 나를 파괴하고 있는 빌런을 발견한 순간

그래.

당신은 나를 파괴할 수 없다.

애초에 당신이 휘두르는 무기는 나를 부수지 못한다.

이렇게 선포했지만, 그래도 내 정신은 산산조각이 났지 

그래도 다시 밤 사이 짧은 쉼을 가지고,

회사원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으로 다시 일찍 일터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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