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엄마가 아니다
점점 쇠약해지는 엄마를 보면서, 인지부조화가 온 듯
현실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도 노화를 느꼈다
어머니의 노화는 그만큼 더 많이 진행된 것일 뿐이고,
내게도 언젠가 오게될 노화일 뿐
'핸드폰이 느리다', '밥솥이 안된다' 불평이 이만저만 많던 엄마의 불평이 줄었다
불편함을 인지하는 감각이 더 둔화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엄마가 더 작아졌다
세상에서 내 엄마라는 존재가 차지하던 공간이 더 줄어들었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눈이 더욱 순해졌고,
이전에 전투적으로 내게 잔소리하고 신경질을 내던 그 엄마는 없다
나는 엄마가 바라던 가족을 아직 만들어 주지 못했다
앞으로도 만들 수 없을지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처럼 지내도,
명절에 아무데도 갈 곳 없게 되더라도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