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겸손의 한계에 부딫힌 것일까..

내가 아직도 성장하려면 멀었고, 얼마나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기에 미숙한지

무한하게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예배자, 예배사역자, 음악가, 제자, 작곡가, 복음전도자, 

등등 수많은 이름으로 정의할 수 있는 자신의 정체성이 모래성처럼 무너짐을 느낍니다.



제 자신의 계발을 멈추고 있기 때문에 저 자신에 대한 긍지마저도 잃어버린 듯 합니다.

별 수 없이 제 스스로가 자신을 격려하고 칭찬하지만.. 힘드네요.. ^ ^


칭찬과 인정이 가끔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누구든 첫 만남에서는 겸손의 옷을 입는 것이 당연하지만,

가족이 되었다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편한 관계로 발전합니다.

그러나 가족의 단계에서도 서로의 진가를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참 애석한 일입니다.


그러나.. 역시 예수님처럼이라면..

주께서 높이실 때까지는 누더기를 입고 기다리는 것이 옳습니다.


이번주의 저는 좀 날카롭고, 상대방.. 특히 잘 모르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자비가 부족했습니다.

잘 모르니까, 더 부드럽고 포용의 자세로 이야기해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자신이 많이 알고 옳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뻔히 보이는 결과에 대하여 으르렁대어서 상대방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져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것이죠.


음악적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은 참 모호한 일입니다.

어쩌면 더 음악적인 사람에게 맡겨버리는 것이 선한 해결일 것입니다.

음악과 예배의 흐름까지 방해해 버리는 미숙한 인도자들은 더욱 욕심을 부려서는 안되겠죠.

그런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어야 하는데, 아직 기회를 얻지 못했네요.

그냥 방관만 하다가는 서로 상처를 입을지 모르겠습니다.


자존심이 충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사실 그리 대단해 보이지도 않고, 저를 다루시는 모습에 기분이 상했습니다.

내가 왜 이곳에서 섬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더 크게 쓰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 저를 엄습하고

불만이 생겨났습니다.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예배에 선봉에 서라는 말씀에 결정했습니다.

아무말 않고 따르기로. 

어쿠스틱 기타도 칠 수 있고, 찬양인도도 할 수 있지만..

그냥 잘 섬겨드려야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더 잘 할 수 있다거나, 더 경험이 있다거나, 새로운 세대라거나.. 

네.. 뭐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질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다시 한번 누더기를 걸치고..

좀 바보가 되야 하는 그런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인사 안하고 그냥 튄것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 ^; 그냥 다음주 쯤에는 씨-익 웃으며 열심히 교제해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래왔던 것처럼..

형들과 누나들 앞에서 더 겸손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나이'라는 개념이 잘못 잡힌 탓으로 나이 많은 사람들이 나이 어린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고, 

무례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정말 매너가 좋은 사람이 아닌 이상, 군대를 다녀온 남자 라면 자기보다 어리고 군복무를 하지 않은 동생들을

아무 이유 없이 면박주고, 깎아 내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 예의바르게 처신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행동했던 만큼의 친절이 돌아오지 않는 것에 놀라고 있는 요즘입니다.

베풀었던 친절이나 호의를 자연스레 되돌려 받으려는 생각 역시 잘못된 생각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음악이라는 영역에서 찬양이라는 영역에서

제가 만들고 있는 세상이 깨어지도록 기도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그 영역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져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결코 물러선 것은 아니죠.

지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천성이라..

지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을 위해.. 져 주고 물러서겠습니다.

원하시는 것이 이것 맞습니까? 주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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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레이나도 2009/10/20 02:12 # 답글

    져주는 거... 겸손이라는 거... 다 좋은데 그 안에도 함정이 있다는 걸 잊지 말거라
  • 앎다운청년 2009/10/20 02:14 #

    헐.. 하하함정이라니..

    그건 뭐죠..?

    거짓 겸손.. 이런건가..? ㅇㅅㅇ;

    후.. 지는 것에 대한 더 긴 글 포스팅 중이었음...ㅎㅎ
  • 레이나도 2009/10/20 02:16 # 답글

    거짓겸손보다는 사람이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 지면서 자존감까지 낮춰버리거든. 내가 그거 때문에 고생 많이하고 있단다.
  • 앎다운청년 2009/10/20 02:19 #

    음.. 확실히 형은 겸손해요..
    깜짝 놀랠정도?
    자존감은.. 생각치 못했네요..

    저 같은 사람은 자존감이 너무 높아서.. 교만해진 것 같고요..
    좀 내려갈 필요가 있어요..

    그러고 보니 제 글은 자존감이 낮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맞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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