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오늘'


우리는 얼마나 능숙한가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말이죠.

우리는 잘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약한 자는 먹이가 되고, 강한 자는 먹는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강해져야 한다고, 탁월해야 한다고 늘상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결코 말만큼 쉽지 않습니다. 

생후 1개월의 아기가 발버둥치다가 갑자기 '응용 포복'으로 신속하게 장애물을 통과하는 일은 없습니다. 

<명수옹 응용 포복 실습 중(무한도전 中 갈무리)>


네. 우리는 불가능한 일에 대하여 이야기중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만큼 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자책합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는 일은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위대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모두 초보(初步)입니다. 

무슨 이야기냐구요? 우리는 모두 '처음 걷는' 이들입니다. 인생을 처음 걷습니다. 0세를 처음 살고, 유치원에 처음 들어가고, 초등학교, 중학교를 처음 다니며, 처음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6세의 여름은 처음이며, 18세의 가을도 처음입니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 것을 고칠 것 같던 아빠도, 세상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 같던 엄마도 사실 다 처음이었습니다.
엄마는 내가 태어나고 나서,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신생아 진희에게 고열이 올랐을 때 엄마는 초보였습니다. 안절부절하지 못하시며 저를 응급실에 데려갑니다. 다행히 별일은 아니었어요.
아기들은 원래 면역력이 형성되면서 열이 오를 때가 있다고 해요. 초보엄마는 알 방법이 없었죠. 그 때에는 구글이 없었거든요. 

처음 가 본 유치원과 초등학교. 사실 겁이 나기도 했어요. 처음이라서요.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익숙해졌다해도 처음인 것은 마찬가지죠. 게다가 저는 물어볼 수 있는 형도 누나도 없었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지는 법', '달리기를 잘 하는 법', '백일장에서 상 타는 법', '덩크슛을 하는 법', '춤 잘 추는 법' 같은 것들을 물어볼 사람이 있었더라면! (사실 보통의 형, 누나가 답해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나는 미숙한 존재임을 그대로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대략 10000일 정도)이 걸렸습니다. 당연히 잘해야만 하는 세상에서 늘 그저 그랬거나 툭하면 실수를 했기에, 내 자신에게 대한 만족도 낮았고,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완벽주의적 기질을 가진 실수투성이. 애초에 이 인생이 처음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면, 저는 좀 더 행복한 사람이 됐을지도 모릅니다. 

야구에서는 타자가 30%의 확률로 안타를 치면 '강타자'로 인정을 받습니다. 70%는 아웃인데도 훌륭한 선수라고 합니다. 

나 자신을 너무 얕잡아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약함을 인정하는 것은 강해질 수 있는 발판입니다. 자기의 약함을 모른다면 성장은 멈추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미숙해요. 우리는 실수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만, 수정하고 다시 도전한다"는 것이죠.


실수는 당신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럽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나태해지자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실패하더라도 자책하기보다, 신속하게 수정하고 도전하자는 것입니다. 

'처음의 오늘'을 사는 우리를 응원합니다!

С уважением и любовью,
서울외국어고등학교 러시아어 교사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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